낙선후보에게 '액세서리' 어떤 존재일까?

총선후기_시계를 사랑한 박성규 후보

논산신문 승인 2024.04.16 10:59 의견 0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논산, 계룡, 금산지역구에 논산시장 3선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후보가 당선됐다. 경쟁자였던 국민의힘 박성규 후보는 낙선했다. 당선후보는 언론에서 조명을 많이 한다. 애써 거론하지 않아도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상을 보도하게 마련이다. 지역언론은 해병 병장이 육군대장을 눌렀다는 사실 정도로 보도한다.

필자는 선거기간 당선자 보다 낙선자의 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당선자는 논산시장 출신으로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와 성향을 잘 알고 있었지만, 박성규 후보는 4성 장군 출신이라 것 이외에는 후보자 정서를 몰라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박성규 후보가 당내 9명의 예비후보들과 경쟁해 공천장을 얻어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부터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의아한 대목이 하나 있었다.

시계를 사랑한 박성규 후보


후보자 홍보사진 중에서 청바지와 체크무늬 셔츠 차림으로 손을 번쩍 들고 찍은 사진이 필자가 처음 받아본 후보자 홍보사진이다. 청바지와 셔츠 차림은 어느 누가 보아도 부담감 없는 장면으로 주민 친화적인 모습을 연출한 듯하다. 여기까지는 홍보사진 컨셉에 무리가 없다.

그러나, 필자의 눈에는 친화적인 모습의 의상보다는 불끈 쥐 주먹 밑 팔목을 감싸고 있는 번쩍이는 시계줄이 먼저 보였다.

선거운동기간 후보자에게 액세서리는 필수품이 아니다.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거부감을 갖는 유권자는 단 한명도 없지만, 액서서리를 싫어하는 유권자는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자의 시계 액세서리 집중 노출은 홍보전략 실패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후보자는 시계를 많이 사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기간 내내 시계 종류를 바꿔가면서 손목에 차고 연설을 하거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다녔다.

선거에 전혀 경험이 없는 후보라서 사소한 문제로 여겼을 수도 있지만, “저 사람 시계 자랑하라 나왔나?“라는 빈정거림을 사기에 충분했다.

또 후보자 홍보사진들은 언론을 타고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어 있어서 특정 시계 브랜드 홍보효과로 이어진다. 이런 점에서 ”저 후보 시계 회사 스폰 받았나?"라는 의구심도 갖을 수 있어 득표활동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행위였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후보자 주변에서 이미지 관리에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지 않았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후보자 이미지를 결정할 누수가 발견됐다면, 다른 곳에서도 많은 누수가 있겠다는 추정이 가능해 패배의 원인으로 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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